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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 워너브라더스 인수에 1조4000억원 투자, 스타필드가 달라질까

    신세계그룹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 투입한다.

    투자금액은 10억달러, 한화로 약 1조4000억원이다. 투자 대상에는 해리포터, 왕좌의 게임 등 세계적으로 알려진 콘텐츠를 보유한 워너브라더스가 연결돼 있다.

    신세계가 갑자기 영화 제작사를 직접 인수하는 것은 아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가 미국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주도하는 워너브라더스 인수 거래에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유통기업 신세계가 이처럼 큰돈을 콘텐츠 분야에 넣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신세계, 워너브라더스 인수에 10억달러 투자

    신세계그룹은 10월 6일 신세계프라퍼티가 워너브라더스 인수에 1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데이비드 엘리슨 스카이댄스 공동 CEO와 미국 투자운용사 레드버드 등이 함께하는 거래다.

    구체적으로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워너브라더스 합병 거래와 관련해 발행되는 신주 지분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신세계가 1조4000억원에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했다’고 이해하면 정확하지 않다.

    신세계가 워너브라더스 인수 거래에 1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

    유통기업 신세계가 콘텐츠에 투자한 이유

    이번 투자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투자금액보다 투자 목적이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복합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성장한 국내 대표 유통그룹이다.

    이번에는 글로벌 콘텐츠 IP를 기존 유통사업에 결합하는 전략을 꺼냈다.

    파라마운트에는 미션 임파서블, 스타트렉, 탑건 등이 있고 워너브라더스에는 해리포터, 왕좌의 게임 등 세계적으로 팬층이 두꺼운 콘텐츠가 있다.

    신세계는 이런 IP를 활용해 리테일과 문화를 결합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콘텐츠 자체에서 수익을 얻는 것뿐 아니라 사람들이 스타필드와 테마파크를 찾아야 할 새로운 이유를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스타필드에 워너브라더스 콘텐츠 들어올까

    가장 직접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곳은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하는 복합쇼핑몰이다.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와 스타필드마켓, 스타필드 빌리지 등에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라더스 IP를 활용한 체험시설과 테마공간 등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존 쇼핑몰 사업에서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되면서 오프라인 유통시설은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것만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기 어려워졌다.

    쇼핑과 외식, 여가, 문화 콘텐츠를 한 공간에서 소비하도록 만들어 방문 시간과 재방문을 늘리는 것이 복합쇼핑몰 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됐다.

    신세계가 글로벌 IP에 투자하는 이유도 이런 변화와 연결해 볼 수 있다.

    화성 스타베이시티도 중요한 연결고리

    이번 투자에서 특히 눈여겨볼 사업은 화성 스타베이시티다.

    신세계그룹은 이곳에 대규모 테마파크를 계획하고 있으며 파라마운트를 글로벌 브랜드 파트너로 선정한 상태다.

    기존에는 미션 임파서블, 스타트렉, 탑건 등 파라마운트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었다.

    워너브라더스 콘텐츠까지 활용 범위가 확대된다면 테마파크에서 사용할 수 있는 IP 선택지가 크게 늘어난다.

    신세계그룹 역시 공식 발표에서 파라마운트에 워너브라더스 콘텐츠가 더해지면 화성 스타베이시티 테마파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리포터나 왕좌의 게임 등의 실제 도입 시설이 구체적으로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재 단계에서는 글로벌 IP를 활용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으로 이해하는 편이 정확하다.

    HBO Max·파라마운트 플러스까지 연결

    신세계가 그리고 있는 그림은 오프라인 테마파크에만 머물지 않는다.

    HBO Max와 파라마운트 플러스 같은 OTT 서비스와 신세계그룹 계열사 멤버십을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마트를 비롯한 신세계 계열사의 온·오프라인 멤버십에 OTT 혜택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유통기업 입장에서는 고객이 쇼핑할 때만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소비까지 연결할 수 있다.

    반대로 OTT를 이용하는 고객을 스타필드와 이마트 등 신세계의 오프라인 사업으로 유입시키는 접점도 만들 수 있다.

    신세계그룹은 장기적으로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와 콘텐츠 공동 제작이나 제휴까지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1조4000억원 투자의 경제적 의미

    신세계의 이번 결정은 국내 유통기업의 사업 확장 방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성장한 전통적인 유통기업들이 온라인 쇼핑 성장과 소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오프라인 공간의 성격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복합쇼핑몰에서 영화관, 음식점, 스포츠시설, 팝업스토어, 전시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것도 같은 흐름이다.

    콘텐츠 IP가 더해지면 이런 공간을 차별화할 수 있는 수단이 늘어난다.

    해리포터처럼 이미 전 세계 팬층이 형성된 콘텐츠는 단순한 광고보다 테마파크와 체험시설, 상품 판매, 식음료, 이벤트 등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신세계가 이번 투자를 단순한 지분 투자보다 유통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의 계기로 설명하는 이유다.

    신세계의 다음 사업은 ‘쇼핑+콘텐츠’

    신세계그룹의 10억달러 투자는 워너브라더스 인수 거래에 참여한다는 사실 자체보다 이후 글로벌 IP를 어디에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스타필드와 스타베이시티 같은 오프라인 공간, 이마트 등 기존 유통 계열사, 그룹 멤버십, OTT 서비스까지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장기적으로 한국을 넘어 아시아 콘텐츠 시장의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국내 대표 유통기업이 약 1조4000억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을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 투입했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은 해리포터 등 워너브라더스의 IP가 국내 스타필드와 테마파크에 어떤 형태로 적용되는지, 그리고 콘텐츠 투자가 신세계의 기존 유통사업과 실제 매출 시너지로 연결되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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