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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백화점 외국인 매출 첫 1조원 돌파, 명동에서만 5200억원 썼다

    롯데백화점 외국인 매출 첫 1조원 돌파, 명동에서만 5200억원 썼다

    롯데백화점에서 외국인 고객이 쓴 돈이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백화점 업계에서 외국인 연간 매출이 1조원 선을 넘은 것도 처음이다. 아직 연말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 유통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커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연간 외국인 매출은 7,348억원이었다. 올해는 이 기록을 7월에 이미 넘어섰고 10월 6일 오전 누적 기준으로 1조원에 도달했다.

    단순히 외국인 관광객 수가 늘어난 것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소비 변화도 뚜렷하다. 명품과 화장품에 집중됐던 쇼핑이 K패션과 음식, 라이프스타일 상품으로 넓어지고 있다.

    외국인 매출 절반 이상이 명동에서 나왔다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을 가장 강하게 끌어올린 지역은 명동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등이 있는 ‘롯데타운 명동’의 올해 외국인 매출은 약 5,200억원이다.

    전체 외국인 매출 1조원의 절반 이상이 명동에서 발생한 셈이다.

    명동 상권이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중심지로 다시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매출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에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 패션과 문화를 소개하는 콘텐츠도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만든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의 누적 가입자도 25만명에 달한다.

    백화점이 외국인에게 물건만 판매하는 공간에서 한국의 패션과 문화를 경험하는 관광 코스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잠실 외국인 매출도 1년 만에 2배

    외국인 소비가 명동에만 집중된 것도 아니다.

    롯데월드몰과 에비뉴엘 등을 포함한 롯데타운 잠실의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100% 증가했다.

    특히 잠실 외국인 매출 가운데 미국과 유럽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35%까지 높아졌다. 2019년과 비교하면 15%포인트 상승했다.

    잠실에는 백화점뿐 아니라 롯데월드몰, 서울스카이, 롯데월드 어드벤처 등 쇼핑과 관광시설이 함께 모여 있다.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는 관광과 식사, 쇼핑을 한 지역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복합 관광·쇼핑 공간이 실제 백화점 매출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명품만 산 게 아니다…K패션 매출도 2배

    외국인의 소비 품목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올해 롯데백화점 외국인 고객의 명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동시에 K패션 관련 매출도 약 2배로 늘었다.

    백화점 식품관과 식당가에서 발생한 외국인 매출 역시 전년보다 50% 증가했다.

    과거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의 쇼핑이 면세점의 명품과 화장품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한국에서만 접할 수 있는 패션과 음식까지 소비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K팝과 드라마 등 콘텐츠를 통해 한국 브랜드를 알게 된 해외 소비자가 실제 방한 과정에서 패션과 음식 등을 구매하는 소비자로 연결되는 흐름도 국내 유통업체에는 중요한 변화다.

    부산 외국인 매출 150% 증가

    서울 밖에서도 변화가 확인된다.

    수도권을 제외한 롯데백화점 점포의 올해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5배 이상 증가했다.

    부산 지역 롯데백화점은 전년 대비 150% 늘었고 전주점과 광주점 등 호남 지역 점포도 100%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동선이 서울과 제주 등 일부 관광지에서 부산과 지방 도시로 넓어지면서 소비도 함께 이동하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도 이에 맞춰 서울과 부산에 집중했던 외국인 쇼핑 혜택을 대구·대전·전주·포항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관광객 증가가 지역 숙박이나 음식점뿐 아니라 백화점과 지역 상권의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방 점포의 외국인 소비 증가도 의미가 있다.

    신세계·현대백화점도 8000억원 돌파

    롯데백화점만의 현상은 아니다.

    올해 1~9월 신세계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은 8,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 이상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10월 5일까지 누적 외국인 매출이 8,050억원을 기록했다.

    백화점 3사 모두 외국인 고객의 중요성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셈이다.

    숫자를 단순 비교할 때는 집계 범위가 서로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뿐 아니라 아울렛과 쇼핑몰을 포함하고, 신세계는 백화점 매출만 집계한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과 아울렛을 포함한다.

    따라서 1조원이라는 숫자만 놓고 각 회사의 경쟁력을 직접 비교하기보다는 국내 백화점 시장 전체에서 외국인 소비가 커지고 있다는 흐름을 보는 것이 적절하다.

    외국인 관광객이 백화점의 새로운 고객이 됐다

    국내 백화점은 그동안 내수 소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통업종이었다.

    온라인 쇼핑 확대와 인구구조 변화까지 겹치면서 기존 국내 소비자만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만들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은 새로운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소비하는 상품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명품을 사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패션 브랜드를 구매하고 백화점 식품관에서 음식을 경험하며 쇼핑몰의 문화·관광시설까지 함께 이용한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한 명을 단순 쇼핑 고객이 아니라 패션과 음식, 관광 콘텐츠를 함께 소비하는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첫 1조원 돌파는 국내 백화점 시장에서 외국인 소비가 일시적인 관광 특수를 넘어 하나의 주요 매출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변화를 보여주는 숫자다.

  • 롯데백화점 외국인 매출 1조원 돌파, 명동에서만 5200억원 쓴 이유

    롯데백화점 외국인 매출 1조원 돌파, 명동에서만 5200억원 쓴 이유

    롯데백화점 외국인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백화점 업계에서도 처음 나온 기록이다.

    올해를 아직 3개월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나온 숫자라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연간 외국인 매출은 7,348억원이었다. 올해는 이 기록을 7월에 이미 넘어섰고, 10월 6일 오전 누적 기준 1조원까지 올라왔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소비하는 장소와 품목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과거 명품과 화장품에 집중됐던 관광객 소비가 K패션과 음식, 라이프스타일 상품까지 넓어지면서 백화점이 외국인 관광 소비의 주요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외국인 매출 절반 이상이 명동에서 나왔다

    올해 롯데백화점 외국인 매출을 가장 많이 끌어올린 지역은 명동이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에비뉴엘, 영플라자 등이 포함된 ‘롯데타운 명동’에서 발생한 외국인 매출은 약 5,200억원이다. 전체 1조원의 절반이 넘는다.

    명동이 다시 외국인 관광객의 핵심 쇼핑 지역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숫자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에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를 운영하고 한국 패션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행사도 확대해왔다.

    외국인 전용 서비스 역시 강화했다. 지난해 말 출시한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의 누적 가입자는 25만명에 달한다.

    잠실 외국인 매출도 1년 만에 2배

    명동만 성장한 것은 아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롯데월드몰 등이 포함된 롯데타운 잠실의 올해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증가했다.

    특히 잠실 외국인 매출에서 미국과 유럽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35%까지 높아졌다. 2019년보다 15%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잠실은 백화점뿐 아니라 롯데월드몰, 에비뉴엘, 서울스카이, 롯데월드 어드벤처 등 쇼핑과 관광시설이 한 지역에 모여 있다.

    관광과 쇼핑을 한 번에 소비하려는 외국인에게 백화점이 단순한 물건 구매 장소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K패션 매출 2배, K푸드도 50% 증가

    무엇을 구매했는지도 흥미롭다.

    올해 롯데백화점 외국인의 명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K패션 관련 매출도 약 2배로 늘었다.

    식품관과 식당가의 외국인 매출은 50% 증가했다.

    과거 외국인 쇼핑이라고 하면 면세점에서 명품이나 화장품을 구입하는 모습이 먼저 떠올랐다면 지금은 소비 영역이 달라지고 있다.

    한국 패션 브랜드를 직접 구매하고 백화점 식품관에서 K푸드를 경험하는 관광객이 늘어난 것이다.

    K콘텐츠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의 관심이 실제 패션과 음식 소비로 연결되는 흐름도 읽을 수 있다.

    서울을 넘어 지방 백화점까지 매출 증가

    더 흥미로운 변화는 지역에서 나타났다.

    올해 수도권을 제외한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보다 약 2.5배 이상 증가했다.

    부산 지역 롯데백화점은 150% 늘었고 전주점과 광주점 등 호남 지역 점포도 100% 증가했다.

    외국인 소비가 명동과 서울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방한 관광객의 여행지가 부산을 비롯한 지방 관광지로 확대되면서 지역 유통업계에도 관광 소비가 연결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역시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제공하던 외국인 쇼핑 혜택을 대구·대전·전주·포항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외국인 소비 확대는 국내 백화점 업계 전체에서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9월 외국인 매출은 약 8,5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10월 5일까지 누적 외국인 매출이 약 8,05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가 먼저 1조원을 넘어섰지만 신세계와 현대도 외국인 매출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셈이다.

    여기서 숫자를 비교할 때는 집계 기준 차이를 확인해야 한다.

    롯데백화점은 아울렛과 쇼핑몰을 포함하고 신세계는 백화점만 집계한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과 아울렛을 포함한다. 단순히 세 회사의 숫자만 놓고 경쟁력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백화점이 관광 소비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다

    외국인 매출 1조원은 롯데백화점 하나의 기록으로만 보기에는 의미가 크다.

    국내 백화점은 내수 소비에 크게 의존해왔다. 인구 감소와 소비 부진은 장기적으로 유통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관광객은 새로운 소비층이 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외국인이 한국 백화점에서 구매하는 상품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명품뿐 아니라 국내 패션 브랜드와 음식까지 소비한다면 관광객 증가가 국내 브랜드의 매출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롯데백화점도 외국인 전용 멤버십의 온라인 사전가입을 도입하고 지방 점포까지 혜택을 확대할 계획이다.

    백화점이 국내 소비자를 위한 쇼핑 공간에서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이 패션과 음식, 문화를 함께 소비하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외국인 매출 1조원 돌파는 그 변화가 실제 매출 숫자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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